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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인 "고3때 PC방만 안 다녔어도 더 원하는 대학 갔을텐데"

장군네 2012. 3. 21. 11:11

 

한가인 "고3때 PC방만 안 다녔어도 더 원하는 대학 갔을텐데"
[TV리포트 조지영 기자] "하아.. 제가 고3때 PC방만 안 갔어도 더 원하는 대학에 갈 수 있었을 텐데 말이죠."

영화 '건축학개론'에서 승민(엄태웅)의 첫사랑이자 이혼녀 서연 역을 맡은 한가인이 20일 TV리포트와 인터뷰에서 털털한 매력을 발산했다.

영화 속 승민과 서연의 모습을 가장 적절하게 표현해준 전람회의 '기억의 습작'에 대해 한가인은 "이래 봬도 70~80년대 노래는 전부 섭렵하고 있다. 애늙은이 같지만 심지어 가사까지 외우고 다녔으니 알 만하지 않나? 나 역시 과거 서연(수지)처럼 고교, 대학 때 항상 CD플레이어를 들고 다녔고 당시 전람회 노래도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고등학교 때도 수능 공부를 하면서 노래를 많이 들었어요. 아마 그게 없었다면 좀 더 좋은 성적을 받았지 않았을까 싶네요.(웃음) 거기서 살짝 에러가 났는데, 중요한 건 그 뒤였어요."

한가인은 얼굴에 웃음기를 가득 머금으며 "가장 결정적인 에러는 학창시절 가장 중요하다고 하는 고2에서 고3으로 넘어가는 겨울방학이었다. 집에서 학교로 가는 이동시간도 아깝다며 절친한 친구 세 명과 학교 앞 고시원에 들어갔다. 문제는 그 고시원 밑에 PC방이 있었다는 사실"이라며 흥미로운 반전 에피소드를 공개해 주위를 파안대소하게 했다.

그는 "결국 한 친구는 재수를 했고 또 다른 친구는 임용고시 재수를 하게 됐다. 그때 PC방만 안 갔어도.."라며 덧없는 회상에 잠겼다.

"당시에는 '아이러브스쿨' '다모임' 등 동창생을 찾는 사이트가 유행했었어요. 한창 사람 찾느라 바빴고, 채팅하고..저도 그랬던 과거가 있었죠."

한가인은 배화여고 재학 당시 전교 5등을 할 정도로 학업 성적이 뛰어났다. 얼굴, 몸매, 거기다 공부까지 모든 게 완벽해 보이는 여자였지만 PC방 탈선(?)이라는 의외의 과거가 있었다니 한가인은 순진한 여자가 아니었다. 좀 놀아본(?) 털털한 동네 옆집 언니였던 셈이다.

'건축학개론'은 건축사무소에 근무중인 남자 승민(엄태웅, 이제훈)에게 대학시절 첫사랑이던 서연(한가인, 수지)이 찾아와 자신의 옛집을 새로 지어달라고 의뢰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봉준호 감독의 조감독 출신이며 '불신지옥'을 연출한 이용주의 두번째 장편 영화로 22일 관객을 찾아간다.